둘째 아이가 생겼다는 즐겁고도 행복한 소식에
기쁨의 함박 웃음을 지은 것도 잠시,
쓰나미처럼 가장의 무게가 어깨를 짖누릅니다.

아빠의, 그리고 가장의 무게를 애써 부정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대부분의 아빠들은 그럼에도
꾸역 꾸역 죽어라 하루하루를 살아냅니다.
당장 내 가족이 밥 굶지 않도록,
당장 내 가족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앞으로도 행복한 가족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언젠가 월급에 의존하는 삶이 아니라
경제적 자유와 더 큰 수입을 갖고자 노력하죠.
이 힘든 무게를 내 새끼들은 느끼지 않기를 바라며..
아빠의 어깨에 지워진 무게들을 보면서
저런거 무시해도 잘 살수 있는데? 라며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이 되어본 사람은 알거에요.
저 어깨에 올려진 것들은..
어쩌면 죽기전에 가능할까? 싶은
자아 실현 같은 “나만의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내 가족 내 가정의 평안함을 위해
죽을똥 싸면서 어떻게든 해내야만 하는 것들이라는 걸..

그럼에도...
아빠들은 힘들다는 말도 못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푸념 자체를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지요.

아빠로 살아간다는건 대체 어떤 걸까요?
모두들 너무나 힘든데 그냥 감추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제가 좀더 힘든 걸까요?
매일 아침 어떻게든 아이와 시간을 갖기 위해
아침일찍 일어나 아이와 책을 읽고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조금이라도 일찍 퇴근 할 수 있는 날은
아들과 함께 목욕하고
아이가 잠들고 나면 집청소에 빨래를 개고
부업으로 받은 번역일을 들여다보며
눈이 빠질것 같은 기분이 들떄 간신히 잠을 청하는
그런 삶을 매일 매일 이어가는..
그런 아빠의 푸념이었습니다.
우울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